최면 치료법의 선구자인 밀턴 H. 에릭슨(Milton H. Erickson)은, '천재' 정신의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시스템 컨스텔레이션의 창시자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쳤지요. 오늘 소개할 그의 이야기는, 컨스텔레이터가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출처: 밀턴 에릭슨 지음, 시드니 로젠 엮음, '밀턴 에릭슨의 심리 치유 수업'(2015),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서성이던 말 한 필
에릭슨이 젊은 시절이었다. 자기 집 마당에 들어와 어슬렁거리던 말이 있었다. 그 말에는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표시가 없었다. 에릭슨은 자기가 말을 주인에게 돌려보내겠다고 나섰다.
말이 집을 찾게 하는 방법
그리고 말에 올라타 큰 길로 몰고 나가서 말이 가고 싶어 하는 쪽으로 가게 내버려 두었다. 말이 길을 벗어나 들에서 풀을 뜯거나 정처 없이 어슬렁거릴 때만 붙잡아 두었다(고삐를 잡아챘다).
마침내 말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이웃집 마당으로 들어가자, 그 집 주인이 에릭슨에게 물었다.
"어떻게 저 말이 여기서 나간 우리 집 말이라는 걸 알았소?"
에릭슨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몰랐어요. 말이 알았지요.
내가 한 일이라고는 말이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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