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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SCC

아수라의 불가사의한 능력을 무너뜨리는 방법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29일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이 나를 통해 되어지는 것입니다."


'에고ego'와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인도 신화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출처: 류시화 엮음,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 파란 모자를 쓴 여인


어떻게 하면 아수라를 이길 수 있을까?


아수라는 인도 신화에서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무적의 전사들이다. 세 명의 아수라들이 합체하면 세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 되어 백전백승이었다. 번번이 패배한 인간들은 어느 날 현자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아수라를 이길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현자는 병법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지만 '자기 정복의 기술'에 있어서는 전문가였다. 그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내면에 있으며, 외부에서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믿었다. 따라서 아수라들이 천하무적인 이유를 먼저 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 아수라들의 측근이 되어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가까이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마부가 알아낸 사실


우여곡절 끝에 마부가 아수라들에게 고용되었다. 아수라들 곁에서 말을 돌보며 마부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큰 전투 중에도 아수라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일종의 노동이라고 느끼지 않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즐긴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승리를 거두어도 그 결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승리를 즐기기 위해 감정을 허비하지 않았다. 전투를 벌이는 중에는 '내가 싸운다'는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들은 싸울 때면 완전히 몰입해 싸움 그 자체가 되었다. '나'가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전적으로 행동 그 자체가 되었다. 거기 '내가 한다'라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이것이 누구도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승리의 비밀이었다.


아수라를 정복할 방법


아수라들이 천하무적인 비밀이 밝혀지자 현자는 아군 쪽 전사들에게 아수라들을 정복할 방법을 일러 주었다. 아수라들과 전투를 개시한 뒤 얼른 도망치라고 말했다. 아수라들을 만날 때마다 패한 척 도망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아수라들은 서서히 에고가 부풀어 자신들이 정복자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연이는 승리로 자신들이 누구보다 우월한 존재이며 승리자라고 자부하게 되었다.

'내가 한다'라거나 '나는 우월하다'라는 생각이 그들을 사로잡아 스스로 에고의 감옥에 갇혀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신적인 존재가 작은 자아로 바뀌었다. 그러자 그들을 이기고 붙잡아 가두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즉시 그들은 패배했으며, 그 즉시 그들은 포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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